검은 세상 눈이라도 내렸으면 검은 세상 눈이라도 내렸으면 초암 나 상국 낙엽 떨궈낸 나무사이로 협잡꾼들이 무슨 음모라도 꾸미는 듯 촛불아래 바람이듯 이리저리 몰려다니더니 우중충하던 하늘이 골목골목마다 낮게 내려앉는다 이런 날에는 눈이라도 내려서 어두운 세상을 온통 하얗게 뒤덮었으면 좋으련만 세상은 세뇌당한 듯 하지만 그저 진실 앞에 허기진 마음은 자꾸만 창가를 서성인다 시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