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궂은 인연 초암 나 상국 때로는 그냥 불어오는 바람에도 마음이 아프다 파아란 하늘을 보며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는 것처럼 스쳐가는 옷깃도 인연이라는데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더 집요하게 파고드는 그 마음은 무얼까 애꿎은 하소연에 긴 밤은 깊어만 가는데 그냥 맘 놓고 밀어만 낼 수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처럼 살수만 있었으면 좋으련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 마음은 무얼까 넋두리는 밤새워 끝이 없다 잠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