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전병 초암 나 상국 3일과 8일은 양평 장날 5일장이다 시장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날파리떼처럼 달려드는 소리 종종 발걸음질 소리에 시장기가 먼저 돈다 보고 또 보아도 배가 고픈 건 주머니 사정도 매한가지다 눈 코 입 귀를 모두 다 잡아끌지만 그래도 맘 편안하게 만만한 게 메밀전병이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서 찌지직 찌지직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광장시장에서 였을 것이다 왠지 자꾸만 보고 싶다 마냥 그립다 속이 뜨겁다고 아우성치는 저 메밀전병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