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나물택배 묵나물택배 나 상국 주문이 들어온 묵나물이 있어서 우체국으로 택배를 보내려고 갔는데 내용물이 뭐냐고 묻는다. 묵나물 이라고 했더니 묵나물이 뭐냔다. 나물을 끓는물에 데쳐서 말린게 묵나물인데 다시 삶아서 택배를 보내려고 한다고 했더니 상하는 것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이 여름도 아니고 그리고 내일 들어가면 상할일도 없고 말렸다가 삶은 나물은 잘 상하지도 않지만 아이스팩까지 넣었다고 했더니 알았단다. 삶의 이야기 2023.02.01
어두운 밤에 어두운 밤에 초암 나 상국 엄동설한 몰아치는 삭풍에 하루의 노근 함도 저녁노을 속으로 속절없이 사라졌다 어둠이 똬리 튼 뱀처럼 찾아들고 불 끄고 한 줌 빛조차 종적을 감춘 밀폐된 침묵의 공간에 방치된 듯 드러누워 소용돌이치는 물살에 휩쓸리 듯 온몸을 엄습하는 고독과 외로움은 하얀 백지장 위에 그림을 그려 넣듯 짙은색 그리움을 채색한다 시 2023.02.01
동백꽃 동백꽃 나 상국 남녘땅 어느 고을 동백꽃 피었기에 눈 쌓인 겨울창가 저리도 색 고을까 맘 속에 늘 그립던 그녀 인양 애타네 찬바람 부는 바다 해안가 절벽 위에 눈 속에 피어난 꽃 수줍은 그 속내가 붉음이 장미꽃 보다 애잔하게 안기네 시 2023.01.31
중독 중독 초암 나 상국 이제는 하지 말아야지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낮이고 밤이고 시도 때도 없다 더는 해서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자꾸만 하게 되고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맘 같지 않게 자꾸만 하게된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면서도 또 어깃장 놓듯 주체하지 못 하는 맘 멈추지 못하니 그야말로 중독 중의 중독이다 피폐해지는 삶이다 시 2023.01.31
대보름 준비 나물삶다 대보름 준비 나물삶다. 나 상국 오늘이 음력으로 1월 9일이네요. 보름에 먹을 묵나물을 미리 준비하려고 꺼내서 물에 담가 불리고 있습니다. 내일 쯤 삶으면 될것 같습니다. 다래순 고비나물 취나물 개망초나물 삶의 이야기 2023.01.30
김치만두 김치만두 나 상국 설에 만들었던 김치만두를 뒤늦게 올려봅니다. 저는 만두를 무척 좋아하는지라 김장김치를 만두만들어서 먹으려고 담는다고 말을 하곤합니다. 어머님 살아계실 때는 설날이 아니더라도 가끔 만두를 만들어서 먹곤 했었습니다. 한번에 300~ 400개 정도는 만들어 놓고 오며가며 하나씩 집어서 먹기도 하고 만두국에 군만두로 먹기도 했었지요. 전에는 만두피도 밀가루반죽을 해서 밀어서 만두를 만들었는데 요즘은 만두피는 편의점 같은데서 사다가 만두를 빗습니다. 언제인가 텔레비전을 보는데 만두피가 찢어지지 않는 강철검 만두피가 있다고 본적이 있는데 의정부쪽인줄 알고 사러가서 이야기를 했더니 강철검 만두피를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만두피가 필요해서 만두피를 국수공장에서 100장을 사다가 만두를 만들.. 삶의 이야기 2023.01.27
설날에 설날에 초암 나 상국 늘 텅 빈 것 같던 집에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공허하다 하룻 사이에 내 집 같지 않고 허전한 마음에 그저 낯설다 밤새도록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 꽃이 피었었는데 잔뜩 쌓인 일거리에 주눅이 들어 여기저기 바삐 손가락을 놀려보지만 현기증만 일어난다 시 2023.01.25
힘든 설 이었네요. 힘든 설 이었네요. 나 상국 설 차례를 지내고 형제들 모두 다 돌아가고 혼자 덩그러니 남으니 맥도 빠지고 힘이드네요. 어제 형제들 오기전에 도토리묵도 써놓고 만두도 100여개를 만들어서 찌는데 맨 마지막 판을 찌는데 자꾸만 가스불이 꺼지더라고요. 건전지를 사다가 갈은지도 2주가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불을 켜놓으면 2분도 가지 못하고 불이 꺼지더라고요. 그러는 사이에 누나랑 넷째 여동생이 왔네요. 하는 수 없이 예비로 사온 건전지로 교체를 했는데 10분도 되지 않아서 또 가스불이 나가고 불을 켜면 조금 있다가 또 꺼지고 건전지를 빼서 유효기간을 확인을 해보니 2018년 11월 날짜가 찍힌 건전지 더라고요. 동태전을 부치는데 누나가 적다고 하더라고요. 차례지내고 나눠서 가지고 가려면 너무 적다고 그리고 배.. 삶의 이야기 2023.01.22
술 취한 밤 술 취한 밤 초암 나 상국 하루종일 할 일 없이 끌끌하던 마음 전화 한 통에 먼 날개를 펴고 주거니 받거니 몇 순배 돌고 나니 세상은 요지경 시간은 자정을 넘어가고 거리엔 하얀 눈발이 소복소복 쌓인 온 세상을 훤히 밝히고 한 잔 술에 취한 밤 사랑도 그리움도 그냥 저 눈 속에 묻어두고 잠들지 못하는 세상에 나를 온전히 맡기고 싶다 시 2023.01.20
설에 먹으려고 도토리 전분 만들었습니다. 설에 먹으려고 도토리 전분 나 상국 이틀동안 비가와서 쌓였던 눈이 다 녹아서 들에 나가서 냉이라도 캘수 있으려나 했는데 다시 또 눈이와서 산과 들을 하얗게 덮었네요. 할 일도 없고 가을에 조금 줏어서 까서 말려놓았던 도토리를 그제 물어 담갔다가 어제 집에서 믹서기로 갈아서 걸러서 놔두었다가 물을 몇번 갈아주고 전분을 앉혀서 오늘 물을 쭉 따라내고 전분만 말리고 있습니다. 설에 형제들 오면 도토리 묵이라도 만들어서 먹으려고요. 삶의 이야기 202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