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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고지역에서

백마고지역에서 초암 나 상국 꽃샘추위가 희소식이라며 봄소식을 알리던 3월의 어느 날 휘갈기는 바람의 갈기를 한껏 틀어잡고서 달리고 달려간 철원 백마고지역 기적소리 잃은 녹슨 철마 위에 서서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감각을 잃고 바람길 따라서 넌지시 바라본 백마고지 뺏고 빼앗기며 다시 빼앗고 지켜낸 피비린내 진동했다던 구순 노인의 이야기가 굽은 허리 위 백발이 성성한 흐릿한 눈가에 이슬이 무겁게 매달려 있다 바람에 흩뿌려지고 있다

2023.03.18

달래

달래 나 상국 달래를 캐러갔었는데 아직은 이른지 새싹들이 많이 자라지도 않았고 눈에 잘 보이지도 않았다. 달래의 새싹이 다 파란줄 아는데 더러는 새싹들이 햇빛에 탄듯 불그스름한 새싹도 있다. 달래는 산비탈 가시덤불 아래나 밭둑 논둑 강둑 같은데 주로 많이 있다. 냉이를 캐러 갔다가 콩밭에 달래가 뜨문뜨문 보여서 캣는데 군락을 이루어 자라지 않고 한 두개 또는 대여섯개씩 자라는 걸 찾기도 힘들었지만 깊이 배겨서 캐기도 힘들었는데 달래 알뿌리가 큰 것은 꼭 마늘만 했다. 2키로 조금 넘게 캣는데 어제 누나가 와서 가져갔다. 교회에 다니는 신자가 부탁을 했단다. 오늘은 고향동네 친구들의 계모임날이라서 갔다와야 하고다음주에 또 냉이랑 달래를 캐와야겠다.

약초, 나물 2023.03.18

봄냉이

봄냉이 나 상국 꽃샘추위로 잠깐의 한파가 긴장하게 하더니 오늘 아침도 영하의 날씨네요. 엊그제 지인이 냉이를 캐러가자고 전화가 와서 함께 냉이를 캐러갔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철원쪽으로 갔습니다. 아마도 3년여만에 간 것 같습니다. 지인이 전날에 가서 캐왔는지 냉이밭을 알고 있어서 애써 냉이밭을 찾아다니는 수고는 좀 덜었네요. 냉이 와 달래 씀바귀를 캐는데 트럭이 지나가면서 저 위에 밭에가면 냉이가 많은데 캐가라고 했다며 가보자고 하더라고요. 위쪽으로 갔더니 어르신께서 돼지감자를 캐고 계셨는데 밭에다 달래랑 쪽파를 많이 심어놓았는데 밭에 냉이랑 씀바귀가 많더라고요. 냉이를 캐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캐가라고 하시더라고요. 냉이를 좀 캐다가 돼지감자를 캐는 어른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캐드리냐고 했더니 캐주..

약초, 나물 2023.03.17

다슬기알

다슬기알 나상국 어제 저녁에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택배보낸 다슬기를 잘 받았다면서 다슬기를 물에 씻어서 국을 끓여야 하냐고 하신다. 다슬기 깨끗이 씻어서 삶아서 까서 그 삶은 국물과 같이 얼려놓았다가 보내드렸으니 녹혀서 국을 끓여서 드시라고 했더니 저번에 국을 끓여서 먹었더니 모래가 많이 씹혔는데 물에 씻어서 국을 끓여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셨다. 그것은 모래가 아니고 다슬기알 이라고 했더니 그러면 다슬기 알을 많이 먹은거네 하셨다. 다슬기알이 씹히는게 거슬리면 맹물에 씻지말고 다슬기 국물에 씻어서 채소쿠리에 받혀서 디슬기를 밀가루나 날콩가루에 묻히고 국물을 살살 따라서 알은 버리고 끓이시라고 했다.

삶의 이야기 2023.03.15

전호,달래

전호나물 씨알굵은 달래 명이나물 두메부추 전호,달래 나 상국 때가 되면 계절은 바뀌고 자연은 또 그렇게 시작을 알리고 잠자던 생명들을 흔들어 깨운다. 캐다 심어놓았던 전호도 새싹을 올리고 달래도 파란싹들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아직 잠을 자는지 아니면 비명횡사를 했는지 층층둥굴레는 감감무소식이다. 나눔 받아서 일부는 산에다 심어놓고 한 개는 베란다에서 키우는 적하수오도 아직 눈을 뜨지않고 있다. 기다려 주는 것 또한 자연에 대한 믿음내지는 배려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삶의 이야기 2023.03.13

짖궂은 인연

짓궂은 인연 초암 나 상국 때로는 그냥 불어오는 바람에도 마음이 아프다 파아란 하늘을 보며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는 것처럼 스쳐가는 옷깃도 인연이라는데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더 집요하게 파고드는 그 마음은 무얼까 애꿎은 하소연에 긴 밤은 깊어만 가는데 그냥 맘 놓고 밀어만 낼 수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처럼 살수만 있었으면 좋으련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 마음은 무얼까 넋두리는 밤새워 끝이 없다 잠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

2023.03.13

밤낚시 다녀왔습니다.

밤 낚시 갔다왔습니다. 나 상국 주말에 친구랑 물고기 잡으러 가지고 약속을 했었는데 어제 아침에 친구가 집으로 와서 같이가서 삼겹살도 구워서 먹고 물고기도 잡아서 밀가루 반죽을 입혀서 튀기고 냉이와 씀바귀 달래도 캐다가 나물은 무치고 달래장을 만들어서 생선튀김을 찍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텐트를 치고 밤낚시도 해서 고기잡아서 매운탕도 끓여서 먹고 모닥불 피워서 고등어자반도 구워서 먹었습니다. 퉁가리도 꽤많이 잡았는데 제가 집으로 가지고 와서 손질을 했습니다. 퉁가리는 작지만 정말 맛있는 물고기 인데 무서운 가시가 있었서 손질하기가 어렵습니다. 어제도 양손가락을 찔렀는데 지금까지도 아프네요. 퉁가리에 잘 못 쏘이면 쏘인 부분이 열도나고 아리고 퉁퉁 붓기도하고 통증이 1주일 정도까지도 갑니다. 냉동실에 얼려..

삶의 이야기 2023.03.12

냉이 캐고 다슬기 잡고 나 상국

오늘 아침에 지인께서 전화를 하셔서 오늘은 뭐하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아직은 안개도 잔뜩 끼고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했더니 그쪽으로 갈까요? 하시길레 오시라고 했더니 냉이나 캐러가자며 지금 출발을 하면 1시간 반 정도 거리니까 8시 35분 쯤 도착예정이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더라고요. 개인택시로 서울에서 카카오택시를 하시는데 쉬시나 봅니다. 고양시에서 저의집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리나 봅니다. 가끔 사모님이랑 나물이나 다슬기 잡으러 오시는데 저번 날부터 냉이를 캐러가자고 하셨었는데 거의 한달이 다 되었네요. 8시 35분에 만나서 택시를 타고 가는데 안개가 많이 끼어서 가시거리가 짧아서 천천히 갔습니다. 한탕강 다리를 건너니 안개가 덜 끼었더라고요. 목적지에 도착을 해서 냉이를 한참 캐는데 트랙터가 오더..

약초, 나물 2023.03.10

달래가 아직은 이른가봐요.

달래가 아직은 이른가봐요. 나 상국 어제는 달래가 나왔으면 캐서 보내달라는 주문이 있어서 나가봤는데 아직은 달래가 이른가 봅니다. 달래가 있는 곳을 알지만 막상 갔는데 아직 새싹이 돋지를 않았고 묵은 싹들도 바람에 다 부서졌는지 날아갔는지 보이지가 않아서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대충 짐작으로 파봤는데 몇뿌리가 나오긴 하던데 이른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양지바른 언덕집 마당엔 햇빛도 좋고 집이 바람을 막아주어서 인지 달래가 파랗게 제법 많이 자라고 있더라고요. 오늘은 충주에 있는 장례식장을 가려고 친구랑 약속을 했었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오른쪽 발등이 약간 부은것 같고 아파서 못 갈것 같아서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조의금만 보내고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왔습니다. 오른쪽으로 허리디스크가 있..

약초, 나물 2023.03.08

다슬기 잡으러 갔다 왔습니다.

다슬기 잡으러 갔다 왔습니다. 나 상국 저번에 목수반장 과 함께 민물고기를 잡으러 갔을 때 돌을 들춰보니 다슬기가 제법 보여서 조만간 다슬기 한번 잡아봐야 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어제 오늘 기온이 괜찮고 바람만 불지 않으면 따뜻할것 같아서 다슬기를 잡으러 갔다. 가면서 물이 차가울 것 같아서 어깨까지 오는 고무장갑을 삿는데 정작 개울에 가서는 써먹지를 못했다. 물은 차가운데 장갑이 두꺼워서 우둔해서 다슬기를 잘 잡을수가 없었다. 가슴까지 오는 멜빵 장화를 입고 옷을 팔끔치 윗쪽까지 걷어올리고 옷이 젖지않을 깊이의 돌을 뒤집으면서 잡았다. 손이 시렸지만 바람이 불지않아서 잡을만 했다. 1시간 쯤 잡다보니 팔목안쪽이 마취된 것 같이 시리고 뻐근했다. 그래도 무시하고 잡다보니 이젠 손가락이 굽어서 잘 집이지가..

삶의 이야기 2023.03.05